thumbnail
[회고] 2022년 하반기 회고 및 2023년에 대해
회고
2023.01.03.

2022년 상반기에 대한 회고는 3월부터 8월까지 진행했던 정글 과정을 수료한 뒤 작성했던 회고록이다. (2022 상반기 회고) 이 이후에 대해 회고를 해보려한다.

협력사 지원 광탈

상반기 회고록에서 6개 중 한 곳만 1차면접 보고 한 곳은 서류탈락 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나머지 네 곳은 아직까지도 연락오지 않았다.. 여전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당시에 비해선 약간?의 성장은 했지만 아직 커리어를 시작하기엔 굉장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광탈하고 나서 기분이 우울하거나 답답하진 않았다. 내 자신을 잘 알고 있었고, 나에겐 2022년의 마지막 목표이자 도전인 우테코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가고싶었기 때문에 협력사 이후로 다른 기업에 지원하지도 않았다. 또, 멀티가 잘 안되는 성격이라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우테코 지원은 10월 중순부터였고 광탈을 직감했던 시기는 9월 초였는데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았었다. 그 당시엔 이번처럼 모두가 프리코스를 참여할 수 있다는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4기 모집과정과 같다고 생각했고, 알고리즘 문제 풀면서 코테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달 반이란 시간동안 알고리즘 문제만 푸는 건 정말 재미없단걸 알기에 평소에 만들고 싶었던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면서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블로그 개발 그리고 우테코 프리코스

블로그 개발 후기는 이 곳에 작성했다. 후기를 10월 23일에 작성했는데 26일부터 프리코스가 시작이었다. 우테코에서 이번 기수부터는 지원자 모두가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 없이 프리코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그래서 블로그 만들면서 알고리즘 문제를 거의 풀지 않았던 것 같다..ㅎ) 4주간 매주 하나의 과제를 하기때문에 시간이 조금은 남지 않을까 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시간이 남으면 프리코스를 하면서 블로그 만들었을 때 공부하고 싶었던 키워드들을 학습해볼까 했는데 오히려 프리코스하면서 JS 기초도 부족한데 이 키워드들을 공부하는게 맞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4주동안은 프리코스에만 온전히 집중했다. 그 4주를 통해 기본기가 단단해졌단 생각이 들었고, 한 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반기에 제일 뿌듯했던 시간은 프리코스 4주였다. 이전 과제의 코드를 보며 아 왜 이렇게 짰지? 더 잘 짤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느낄 수 있다는게 내가 성장했구나하며 뿌듯했던 것 같다.

반면에 나에 대해 스스로 아쉬운 점은 프리코스가 끝나고 나서다. 1차 결과까지 3주라는 시간이 있었다. 물론 프리코스 종료 후 포비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에 나와있는 것 처럼 프리코스 과정을 돌아보며 다음 단계 목표를 설정했다. 또, 커뮤니티 코드 리뷰도 경험해보고, 2~4주차 미션을 다시 구현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3주를 알차게 보내진 않았다. 그래서 1차 결과 전까지 하자고 다짐했던 걸 다 하지 못했다. 뭔가 쉬고싶은 보상심리도 있었던 것 같고, 무엇보다 결과에 대한 생각때문에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공부가 안되니 내일하지 뭐..’를 반복했던 것 같다.. 결과 발표 전까지 목표 중 하나가 딥다이브 책 1회독이었는데 반도 안 읽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 수 있었지만 상황을 탓하며 합리화했단 생각이 든다. 이런 합리화를 2023년에는 조금 줄여보고자 한다. 물론 노력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그로 인해 멘탈이 흔들리는게 사람이지만, 그 이유로 해야할 것을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말이다. 바뀌는게 쉽진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올 때 마다 이 회고를 쓰는 지금을 생각하다보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1차 합격 그리고 최종 테스트

1차합격


이 메일을 보고 눈물이 찔금 났던 것 같다. 하면 되긴 하는구나. 뭔가 복잡한 감정이었다. 기쁨, 뿌듯함, 한편으론 두려웠다. 기쁨도 잠시, 최종 테스트까지 3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에 3일동안 뭘 하는게 좋을지 고민했다. 작년 미션인 자동차 경주 게임 미션과 작년 최종 테스트 미션이었던 팀 매칭 미션을 풀고 지금까지 짜본 것들을 복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 JS에 관련된 미션들은 페이지 구현이라서 Console에 출력하는 이번 기수 방식과 달랐다. 그래서 Java 미션을 보고 콘솔을 똑같이 찍어보려고 했다. 자동차 경주 게임 미션은 수월했다. 하지만 팀 매칭 미션에서 MissionUtils로 제공되는 shuffle에서 막혔다. shuffle에서 막히지 않았으면 다 구현할 수 있었는데 제공되는 shuffle메서드를 사용해보니 계속 오류를 뱉어서 shuffle 메서드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봤다. Array 원소가 숫자가 아닐 땐 다 에러를 뱉어내도록 되어있었다. Java를 잘 모르지만 작년 테스트 본 사람들의 Java 코드들을 봤을 때 Enum 클래스를 활용하는 것 같았다. JS에도 Enum 클래스를 활용할 수 있나 싶어서 알아봤는데 자체적으로 제공되지 않았지만 Enum을 만들 수는 있었다. Java의 Enum 클래스 처럼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여러번 시도 끝에 당장 내일이 시험인데 이거 매달리는 것 보다 이때까지 짠 코드들 복습하고 일찍 자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일단 구현하는 걸 멈췄다. 그리고 시험 날이 됐는데.. 최종 테스트 미션인 메뉴 추천에서 shuffle 메서드를 활용해야했다.. 살짝 멘탈이 흔들리긴 했는데 shuffle에 대한 기능을 구현하기 전까지 빠르게 구현하고 보자고 마음을 다스렸다. 근데 설계하는데 한 시간 좀 넘게 걸렸다..


공책필기


클래스 별로 필요한 필드들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어떻게 로직을 짜야할지 고민하다보니 시간이 그냥 순식간에 지나갔다..(근데 진짜 악필이다) 어느 정도 큰 틀을 짜 놓고 코드를 치기 시작했다. 코드치기 시작할땐 잘 짜보자고 다짐했다가 시간이 촉박해지니 ‘아, 일단 돌아가게만 짜자’라는 마인드로 막 짰던 것 같다.(시험 직전 메일에도 돌아가게만 짜도록 노력하라고 되어있었다!) 시험시간이 한 시간 하고 조금 더 남았을 때 shuffle 기능을 구현하려고 했다. 그 당시 내 생각엔 shuffle 기능만 얼른 구현해서 결과만 출력하면 테스트 코드는 통과할거 같은데 하고 기능을 구현하려고 내 머리속에 있는 것들을 다 꺼내서 시도해봤지만 결국 전 날과 같은 것에 막혔다. 결국 shuffle을 구현하지 못한 상태로 미션을 제출했다. 끝나고 루터회관을 나오면서 후련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아, 어제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붙잡고 했으면 구현했을텐데’라는 후회가 남았다. 이 후회로 인해 아까 이전에 서술했던 것처럼 해야할 일을 미루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고, 내가 3주 동안 알차게 보내지 않았단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내일 해야지 했던 그 시간에 팀 매칭 미션을 봤더라면 shuffle 기능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충분했을텐데라는 생각이 시험끝나고도 들었다. 마지막까지도 교훈을 주는 프리코스였다.

시험 때 일찍 퇴실하는 분들도 계시고 하는거보니 뭔가 나만 다 구현 못했구나라는 생각에 내 코드 다시보기도 두렵고, 본다면 뭔가 아쉬움에 더 우울할거 같아서 최종 결과 발표 이틀 전 까진 노트북을 열지 않았다. 열흘동안 사소한 일 하나 하나에 의미 부여하면서 이 일이 된다면 합격하나? 하며 기도메타 열흘을 보냈던 것 같다. 발표 전날엔 그냥 제출 잘 했는지 한번 확인하려고 간만에 노트북을 열었다. 지원 플랫폼도 한번 확인하고, 그제서야 내 코드를 한번 봤다. 보고나서 괜히 봤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더 자신감 없어졌었다. 다른 분들 Pull Request 날린걸 봤는데 커밋정리를 잘하신 분들이 많았다. 다른 분들 코드 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래도 내심 조금의 희망은 있다고 생각하며 기대했던 것 같다. 비록 기능 구현을 다하지 못했지만 컨트롤러를 봤을 때 그래도 로직이 보이네 하면서 혼자 자기합리화를 했고, 4주간 매주 성장 했고 자소서도 나름 자신 있으니까 하면서 자기 최면을 엄청 걸었던 것 같다. 또, 최종 테스트 이틀 전에 눈길에 크게 넘어져서 맥북도 찌그러졌고, 심지어 시험 당일엔 새벽에 눈이 엄청왔었는데 에어팟을 눈 쌓인 곳에 떨궈서 오른쪽 팟 하나를 30분동안 찾다가 테스트 늦을까봐 찾는거 멈추고 크게 웃으면서 시험장으로 갔었다. 큰 액댐도 두번이나 했겠다, 평가를 최종 테스트 뿐만이 아닌 프리코스 과정 전반적인 것을 본다면 합격할 수도 있겠다는 약간의 희망은 가졌었다.

최종 합격

최종 합격


이 메일을 보는 순간 바닥에 주저 앉았다. 정말 기뻤다. 소리도 지르고 또 눈물이 찔끔 나왔다.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을 가게 되었다. 종종 테코톡을 보며 지식을 얻을 때가 있는데 보면서 항상 상상했던 것이 있다. ‘아, 나도 저렇게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싶다.’ 라는 생각에 발표하는 상상을 해왔다. 상상만해오던 것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짜릿했다. 이렇게 기회를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너무 기대된다. 정글에서 동료들과 함께 몰입하며 성장해봤기에, 크루들과 함께하는 몰입의 즐거움이 기다려진다. 과정에 열심히 임하여 꼭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개발자가 될 것이다.

과정 중 긴 시간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고, 혹여나 우테코를 지원하게 될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나는 실력으로 합격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합격하신 분들 중에 실력 좋으신 분들도 당연히 많을 것이다. 내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운이 따라줬고, 또 지원자 모두가 절실하지만, 자소서나 미션에 대한 소감문 등 프리코스 과정 중에 한끗 차이 정도로 절실함이 더 보였기에 합격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프리코스에 온전히 몰입한다면 잘하는 분들을 통해 충분히 성장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운도 따라올 수 있다는 말을 하고싶다.

2022년 소감

2022년 28살은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성인이 된 후에 가졌던 목표를 잃고 흘러가는데로만 살아왔던 나에게, 성취감이 주는 행복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던 해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이 말을 실천한 한 해 였다고 생각한다. 뿌듯했던 한 해며, 23년에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줄 22년이었다. 아쉬운 점은 앞서 말했던 것 처럼 내 자신을 합리화하는 습관과 나이에 비해 약간 덜 성숙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23년엔 조금 더 성숙해지려고 노력할 것이다.(가능하겠지?)

2023년에는

올해는 우테코 과정이 10개월이기때문에 온전히 몰입하다보면 수료할때 쯤 한 해가 끝나있을 것 같다. 올해 목표의 큰 틀은 이렇다. 과정을 끝까지 완주하여 수료하는 것이 올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 목표는 22년에 우아한테크코스 합격과 같이 큰 목표를 세운 것 처럼 수료 후 우아한 형제들에 입사하는 것이다. 세 번째 목표는 한 해동안 책 다섯권 이상 읽기다. 요즘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어릴 때 책을 많이 안 읽은 것이다. 결과 기다리면서 책을 간간히 읽었었는데 심신안정에 도움도 되고 좋았어서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네 번째 목표는 운동 꾸준히 하기다. 지나간 근손실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자. 마지막으로는 가족들한테 잘하기다. 이제 다들 나이가 들으셔서 잘해야될 것 같다. 다른 디테일한 목표들은 과정 진행 중에 생길거라 생각한다. 23년도 22년처럼 뿌듯한 한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PS. 알고보니 내가 막힌 shuffle 메서드의 문제는 Enum을 활용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했다고 하는데.. -> 최종 코딩테스트 재구현 후기가 포함된 글

반갑습니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October.2022 yeopto, Powered By Gatsby.